< 이적(異蹟)에 관한 꿈 >
옛이야기 및 요즈음 사람들의 꿈이야기 가운데에는 이적(異蹟)과 관련된 꿈이야기가 상당수 있어 간략하게 살펴본다.
① 꿈에 이승에 환생하는 것을 보다.
② 꿈에 이승에 다시 태어난 것을 알려주다.
③ 꿈에 개로 환생한 것을 알려주다.
④ 꿈속에서 마신 술이 생시에 취하다
⑤ 꿈에 남의 집 제삿밥을 얻어먹는 꿈을 꾸고 찾아가 보니, 전생(前生)의 부모가 제사를 지내고 있었다.
⑥ 꿈속에서 얻었던 물건이 현실에 그대로 있다. 이 경우 꿈속에서 얻은 물건을 잃어버리면, 곤란한 일을 겪게 된다.
⑦ 꿈에 산신령 같은 두 노인이 나타나, 공부를 못하는 아이의 배를 푹 찌르더니 물에다가 훑어 내리는 꿈에서 깨어난 후부터 글을 대단히 잘 알게 되다.
⑧ 살인사건의 범인을 궁금해하던 중에, 꿈속에서 살인범의 얼굴이 떠올라 추궁하여 잡아내다.
⑨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초췌하신 모습으로 한복을 입고 계시기에, "나는 왜 안 데려가요."라고 말하는 꿈을 꾸고, 새벽녘이 되어 가위에 짓눌리고 죽을 뻔 하였다.
⑩ 어두운 새벽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상여집 앞에서 갑자기 처녀귀신이 나타나 침을 탁 뱉는 꿈을 꾼 후부터, 밤길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 혼자서는 밤에 시골길을 다니기가 무섭게 느껴지게 되었다.
⑪ 머리칼을 산발한 귀신같은 모습을 하고, 부엌의 가마솥에서 목 윗부분만 남아있는 어린 아이의 머리통과 얼굴을 끄집어내어, 마치 잘 익은 고기를 뜯어먹듯 마구 맛있게 뜯어먹는 꿈을 꾼 후에, 기억력이 현저하게 감퇴되는 일이 일어났다.
⑫ 시인인 저자가 강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두 달 동안의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반의식상태에서 경험한 풍요롭고도 기이한 내면의 체험체계를 서술한 책으로, 다음의 책이 있다. 『꿈과 상상의 여행』, '아르투어 룬트크비스트', 고려원 미디어, 1993.
⑬ 이화여대 통계학과 성내경 교수가 펴낸 '꿈에서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도서출판 중명)는 책이 있다. 지난 2월 말 어느 날 자정 무렵이었는데, 꿈에 ‘우리나라를 수호하는 신령’이라는 분이 나타나 ‘요즘 한국인들의 정기가 쇠하는 고로, 이를 일깨우려고 너를 불렀느니라.’고 하면서, 여러 가지 전하는 말을 책으로 펴냈다고 한다.(1996년 11월 04일, 신문기사에서)
⑭ 장기 기증자가 꿈속에 나타난 사례를 『아니,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책에서 인용해 요약적으로 살펴본다.
클레어 실비아(56세. 여)는 어느날 갑자기 차가운 맥주와 캔터기 치킨을 먹으며 자신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 됐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자신은 철저한 금주자이자, 채식주의자였기 때문이다.
무용학교 발레 교사인 그녀는 몇달 전 장기 이식 수술을 받기 전까지는 원칙주의자로 고리타분한 성격이었지만, 다른 사람의 심장과 폐를 이식받은 후부터는 낙천적이면서도 관대한 성격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자신이 경험해 보지 못한 것도, 아주 오래 전에 해 본 것 같이 익숙하게 느끼곤 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놀라운 경험을 한 것은 수술을 받은 뒤, 회복실에서 잠시 머무를 때였다. 그녀는 꿈속에서 팀 라이랜드라는 청년을 만났는데, 그가 그녀의 몸속으로 빨려들어오면서 꿈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요양을 하기 위해 프랑스에 갔을 때에도, 한때 그곳에서 산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친근감이 느껴졌다.
그녀는 자기에게서 일어나는 미묘한 변화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나섰다. 장기 기증자가 누구인지 찾아나선 것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꿈속에서 만나 이미 잘 알고 있는 팀 라이랜드가 장기를 기증한 사람이란 걸 알아냈다. 그는 차가운 맥주와 치킨을 좋아하는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후략--
장기 기증자의 기억을 갖게 되었다는 신비한 이야기이다. 필자가 관심을 갖는 것은 '클레어 실비아'가 꿈속에서 '팀 라이랜드'라는 청년을 만나고, 그녀의 몸속으로 빨려들어오는 꿈을 꾸었다는 사실이다. 꿈을 통해 죽은 영령과의 교감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는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영적인 세계가 존재하고 있으며, '꿈' 이야기 등을 통해 우리는 이러한 세계에 자주 접하고 있다. 신비한 꿍이야기이지만, 남매간인 줄을 모르고 결혼을 하려고 했던 자식들에게, 돌아가신 아버지가 노한 얼굴로 꿈에 나타나, 결국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처럼 모든 사건의 진행에 있어, 꿈이 핵심적인 사건으로 자리잡고 있다.
옛 선인들의 꿈이야기에도 신비한 사례들이 많이 보인다. 죽은 사람이 다시 태어나 전생의 부모를 찾아가는 꿈을 꾸고는 실제로 찾은 사례라든지, 특히 계시적인 꿈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 밖에도 꿈속에서 천당과 지옥을 보고 나서 회개한 사람들의 이야기 등 꿈의 이적(異蹟)의 세계는 신비롭기만 하다.
